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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싱크로, '태극기는 휘날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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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휘날렸지만 한국 관중은 없었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자유종목 경기가 열린 24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아쿠아틱센터는 경기 시간 2시간 전부터 만원 사례를 이뤘지만 한국 관중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전날 테크니컬 종목에서 테크노와 국악을 가미한 음악으로 14위(43.834점)를 기록했던 유나미(26.전남도청)-김성은(20.이화여대)조는 이날 영화 '터미네이터3'와 '태극기 휘날리며'에 맞춰 환상의 율동을 선보였다.

이들이 유독 '태극기 휘날리며'를 선택한 이유는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표현해 자유로운 세계를 구현하자는 의도였다.

이날 자유종목에서 받은 점수는 44.250점으로 15위.

결국 유-김조는 총점 88.084점으로 공동 14위를 기록해 12개조가 겨루는 결선에 진출에 실패했지만 두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무대를 떠났다.

사실 이 정도 성적은 한국 싱크로의 현실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선수가 1만명에 달하지만 우리는 초등학생까지 통틀어 50명이 안되며 그나마 뛸 만한 선수들도 대부분 그만뒀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는 수준급 선수가 없어 시드니올림픽 듀엣 11위를 기록한 뒤 은퇴했던 유나미를 3개월 전에 급히 대표팀에 불러들였을 정도.

하지만 다행히 유나미와 김성은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아 짧은 기간에 적응을 마쳤고 아테네에서 당당히 한국 싱크로의 저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경영은 대한수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남유선(서울대)이 수영 사상 최초로 결선에 오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싱크로는 관심 밖이라 외롭기 그지 없다.

이현애 한국싱크로대표팀 코치는 "싱크로 임원은 나 뿐이다"며 "혼자서 팀 스케줄을 짜고 훈련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코치는 "한국이 세계 싱크로무대에 알려져 있지 않아 어떤 심판들은 무작정 낮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런 인프라 속에 이 정도 성적을 냈으면 우리 나름대로 아테네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셈"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사진 : 한국의 김성은-유나미가 23일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 규정경기에서 열연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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