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가 대단하다.
온 세계의 시청자가 밤잠을 설칠 지경이다.
그러나 올림픽의 열정은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공동체 정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공동체적 사유로 매사를 보는 훈련과 노력을 기울이자.
장면 하나하나를 보면서 환희에 빠지고 슬픔으로 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국수주의적.배타적 망령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올림픽의 아름다움과 슬프고 감동적인 측면 즉, 모든 지구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함께 찾아보고 더불어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마흔살의 독일 체조선수에게 경의를 표하고, 전흔의 잿더미에서 최강 포르투갈을 이긴 이라크 선수에게 감탄할 수 있어야 한다.
소국 리투아니아가 미국농구를 이기고, 벨로루시의 여자 육상이 최강 미국을 이기는 통쾌한 장면에 감격하자는 것이다.
죽자 살자 싸워 이기려고 목이 터지고, 지면 슬프고 흥분하고 미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깊은 슬픔과 절망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전쟁 같아서야 될 일인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상대에게 우정을 보내는 관중과 선수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자국의 게임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리는 그리스 관중들에게 큰 실망을 느꼈다.
우리 마음 속에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예쁜 꽃은 미국 꽃이나 이라크의 꽃이나 모두 아름답다.
모차르트의 소야곡에는 국적이 없다.
올림픽에서도 메달수로 국가의 우열을 매기며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에티오피아 선수의 마라톤 역주에 가슴이 뭉클해져야 한다.
장대 같은 농구선수들도 손자처럼 귀엽고, 흑인 소녀의 짧은 곱슬머리나 유럽 여성의 금발이 모두 예쁘고 귀여워야 한다.
게임은 잠시이지만 스포츠 정신은 영원하다.
평화와 정의와 미의 제전에서 우리나라의 게임만이 아닌 모든 경기에 찬사를 보내며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
홍양표(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