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지원 후유증 극복하기

페이스 유지해야 막판 스퍼트 가능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시 2학기 지원 후유증을 겪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 없이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야 했고, 일부 학생은 자기소개서와 같은 제출 서류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소진했다.

수시에 지원하지 않은 학생은 그들대로 아쉬움이 남아 마음이 별로 편하지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대부분의 수험생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고 주변은 어수선하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최종 목표인 수능시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중간·기말시험에 최선을 다하라

이번 주부터 대부분 고3생들이 중간고사를 치른다.

다시 한 주 정도 뒤에는 기말 시험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고3생들이 2학기 학교 시험에 몰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시모집은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되고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수시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9월에 실시되는 학교 시험에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 범위에는 방학 기간에 배운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제대로 정리를 하면 수능시험에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수시에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학교 시험은 의미가 있다.

논술이나 면접 준비에는 고교 공부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이미 다 결정되었는데 지금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학생은 시험 기간 동안 다른 공부를 해봐도 별로 생산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쨌든 시험은 쳐야 한다.

그러니 시험 기간에 시험 범위 안의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셈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많은 학생들이 2학기 중간·기말을 생산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은 고교 교사들의 경험으로 확인해주고 있다.

▶ 지나친 욕심을 버려라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과 조급함 때문에 느긋하게 공부에 몰입할 수 없는 학생이 늘어난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교실은 더욱 긴장감이 돌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친구와 계속 잡담을 하거나 공부 외적인 것에 몰두해 모든 것을 잊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다.

이제부터 시간이 갈수록 교실은 소란스러워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는 학생들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수능시험을 70여일 남겨 둔 지금은 마라톤으로 치면 약 35km 정도의 지점에 와 있다.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선두는 여러 차례 바뀔 수 있다.

이제 서서히 마지막 스퍼트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레이스를 망치게 된다.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갑자기 무리를 하면 결승점까지 뛸 수가 없다.

시간이 없다고 벼락치기를 하며 무리하면 얼마 못 가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늦추면 역시 얼마 못 가서 레이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입시전문가들은 한 주 7일 중에 4일은 몰두해서 공부하고 이틀 정도는 소강 상태, 하루는 푹 쉬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잠도 줄여서는 안 된다.

건강과 학습의 효율성을 위해 하루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수면 부족은 만성피로를 가져오고 만성피로는 의욕상실로 이어지기가 쉽다.

▶EBS 방송교재를 풀어보라

정부 스스로가 올해 시행한 가장 성공적인 정책은 「EBS 교육방송」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말 속엔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방송교재가 반영될 것이라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방송을 듣고 안 듣고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재는 반드시 풀어보아야 한다.

방송교재를 감당 못할 짐으로 여기지 말고 이왕 문제집을 풀어볼 것 같으면 방송교재로 하겠다고 스스로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방송교재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리 시작하여 조금씩 풀어나가야 한다.

최소한 2학기에 나온 교재는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

현행 대학입시는 정시모집을 놓고 보면 단판 승부이다.

수능 당일 날의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 최소 자격기준이 있다면 마찬가지 승부다.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몇몇 조사에 따르면 몸이 건강하고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수험생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온다고 한다.

수능 당일 날의 좋은 컨디션을 위해서는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10분 정도의 맨손체조나 스트레칭만으로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의 긴장감을 견딜만한 체력이 없어 자신의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낙관적인 자세와 자신감은 마음 먹는다고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매일 계획한 만큼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성취감의 누적은 낙관적인 자세와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운동과 성취감에 바탕한 자신감은 단판승부를 위한 최고의 병기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