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이후 시중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하한 이후 틈새시장인 아파트 상가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금리인하 조치 이후론 3억원을 예금하더라도 한 달 이자수익이 83만원선 밖에 안되자 월세가 많이 나오는 아파트 상가 점포들이 퇴직자들이나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대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와 일선 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 인하조치 이후 그동안 잠잠했던 아파트 상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아지면서 원금 대비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금(보증금+월세)이 보장되는 상가점포는 없어서 못팔지경이다.
이는 은행금리로 생활을 하던 퇴직자나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로 월 수익금이 크게 줄어들자 은행예금을 빼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 상가 투자로 돌리는 경향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
쉽게 거래가 이뤄지는 상가는 1억~10억원대로 보증금과 월세를 합해 은행이자보다 많은 경우로 주로 400가구~1천가구 규모의 대단지내 점포로 분류되고 있다.
수성구 한 공인중개사는 "종전까지는 3억원을 투자해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가 200만원가량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선뜻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 조건은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인기 물건은 월세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5억원대 내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 전역에서 은행이자보다 큰 금액의 임대소득이 발생하는 아파트 상가는 모처럼 자존심을 뽐내고 있다.
수성구의 모 아파트 상가 10평을 두고 종전까지는 여러가지 흠집을 잡아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주변 부동산마다 "팔라"고 야단이다.
또 다른 신규아파트 상가 20평형을 분양받았던 김모씨는 매매에서 임대로 전환했다.
매매 대금을 예금해두는 것 보다는 월세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상가라고 해서 무조건 묻지마 투자를 하기보다는 주변 단지를 합친 단지규모나 주변 상권, 입주민의 생활수준, 분양가 등을 세밀히 살핀 후 '선별투자'를 해야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동일상권으로 볼 수 있는 인근의 단지와 합친 가구수가 400~500가구 이상이면 안정적이며, 향후에 현금화하기도 쉽다"면서 "해당 단지의 입주민 생활수준 등을 고려하는 것도 필수사항"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소규모(300가구 미만) 주상복합 아파트내 상가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대로변이라고해서 평당 1천, 2천만원대에 샀다가는 손해보고 팔거나 팔리지 않아 장기간 골칫거리로 떠 안고 있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시내 한 소규모 주상복합의 경우 입주 후에도 상가 분양이 안돼 애를 먹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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