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치 논리 때문에 중단했던 세계태권도공원 입지를 연내 확정키로 하면서 전국 21개 지자체들의 태권도공원 유치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전국 21개 지자체가 신청한 태권도공원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를 거쳐 오는 10월 1차 후보지 5곳을 선정하고, 연말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고 6일 밝혔다.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내년부터 설계에 착수, 늦어도 2007년 착공해 오는 2013년 개장할 예정이다.
태권도공원을 유치할 경우 고용 창출효과가 최대 20만명에 달하고 세계 각국 여행자의 순례 등에 따른 연간 방문객 150만명에, 연 관광수입만도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벌이는 지자체 중 하나인 경주시는 토함산을 바라보는 양북면 일대 120만평을 후보지로 제시하고, 지난 4일 범도민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경주 황성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백상승 경주시장, 정종복 국회의원을 비롯해 경북도내 23개 시'군 태권도협회장, 시민 8천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국토순례단 20여명은 경주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을 위해 이날 출정식을 갖고 경주에서 서울까지 34일간 걷는 900km 대장정을 시작했다.
경주 외에 충북 진천도 지난 2000년부터 유치전을 펴왔으며, 전북 무주와 부산 기장도 역사성을 내세우며 활발한 로비를 펼치고 있어 최종 입지선정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주와 인접한 부산 기장군의 경우 화랑들의 무술연마 도량이었던 장안사 등 역사문화적 배경을 내세우면서 125만평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경주시민들은 "경주경마장 건설 무산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부산정치권의 부산 유치운동 때문이었다"며 "이번 태권도공원 입지선정도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해 기장군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태권도공원은 역사성과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오는 2010년 고속철도 경주역사 건립이 예정돼 있는 경주가 여러 모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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