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이 최근 잇단 매장문화재 발굴로 문화재 전문기관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되자 주민들의 반응이 '새로운 매장문화재의 메카로 발돋움할 기회'라는 긍정론과 함께 '개발지연에 따른 지역발전 저해'라는 부정적 반응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상주지역은 최근 몇년 새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생활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가 광범위하게 분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술·연구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공사와 관련해 지난 1996년부터 청리유적지, 신흥리와 유곡리 고분군, 이부곡토성, 낙상동 폐탑 등 15곳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이 진행됐으며 복룡동 주택건설사업부지 내 유적지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경북문화재연구원(원장 박영복)은 지난달 31일 상주사무소를 개설하고 경북 북서부지역의 매장문화재 조사·연구와 문화재 발굴·복원·보존처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상주지역을 매장문화재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것.
또 문화재 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문화콘텐츠 개발과 역사·고건축·민속·미술사 등 매장,유·무형 문화재 전 분야에 걸친 연구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재)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도 이날 복룡동 택지조성지구 유적지 발굴 현장에서 조사발표회를 갖고 발굴된 매장문화재 현황을 소개하고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유적지 특성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건물지, 우물, 수혈유구 등 1천72종의 유구(遺構)와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와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기류 535점, 와·전류 758점, 자기류 687점, 기타 189점 등 총 2천169점의 출토유물이 공개됐다.
경북문화재연구원 상주사무소 주임연구원 이재경(李在景) 박사는 "박물관대학 운영 등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온 상주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문화재들이 도로공사나 택지조성공사 등 지역 개발과정에서 발견돼 문화재 시·발굴로 인한 개발지연 등 주민불편을 초래, 일부에서는 은근히 못마땅해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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