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내년부터 쿼터제 폐지...지역섬유 '타격'

내년 1월1일 섬유쿼터제가 완전 폐지돼 섬유교역이 자유화되면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중국과 인도는 섬유와 의류의 '선택된 공급국가'로 올라서는 반면 한국과 대만은 원단 공급국으로서 지위를 점차 잃고 특정 의류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쿼터제 폐지는 국가간 가격경쟁을 촉발시켜 섬유류의 수출 가격 하락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대미 수출액도 매년 줄어들어 섬유업 전체, 특히 대구.경북의 섬유업계가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섬유쿼터제 폐지를 앞두고 최근 1년여동안 섬유 수출국을 현지 조사해 지난해 6월 무역대표부(USTR)에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산업자원부가 분석, 국회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른 것.

ITC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에 원단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지만 미국 회사들은 중국과 같은 저코스트 국가로 발주처를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은 적은 양과 유연성있는 패션 라인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섬유교역자유화대책반은 "쿼터제 폐지가 국가간 가격경쟁을 촉발시켜 수출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섬유 수입국가의 수입규제 조치를 불러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책반은 또 "우리나라는 섬유수출 중 쿼터품목 비중이 19%(29억달러)로 높아 쿼터폐지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가 크다"면서 "2003년 152억달러이던 수출액이 2005년 139억달러, 2012년 120억달러로 매년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반은 이어 "고용도 현재 35만명에서 2005년 30만명, 2012년 2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적극적 대응으로 현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책반은 섬유쿼터제 폐지 대책의 하나로 "대구.경북 지역의 패션소재 업체와 수도권 지역의 패션의류 업체간 협업체제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해 '섬유소재연계센터'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 섬유제조자협회(ATMI)는 "중국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2003년 20%에서 2006년 71%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국별 대미 섬유수출 감소 추정액은 멕시코 54억달러, 유럽연합 25억달러, 한국 16억달러, 이태리 12억달러"라고 전망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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