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건강보험 가입자 1명마다 1년에 평균 6만여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고, 건강보험공단에서는 2년에 한번 꼴로 성인병과 암 검진을 위한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하지만 국민의 70%는 이 것을 휴지통에 버리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를 여론 조사한 것을 보면 50%가 '현재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건강검진을 받은 7천700명의 결과를 보면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질병 유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자신의 판단에 상관없이 주기적인 건강체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간 수입이 3천만원인 식당 주인이 30만원 비용의 종합건강검진을 10년간 매년 받다가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수술로 완치했고, 이로 인해 생명을 5년 연장했다고 가정하자. 이 사람은 결국 건강검진비와 수술비를 포함해 1천만원을 지출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5년간 수입손실의 차액인 1억4천만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이 소득을 높이는 투자활동이 된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암등록사업단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강남구가 최고였으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최저였다.
즉 강남구 주민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암을 많이 발견했으며, 조기 치료를 통해 암 사망률은 낮춘 것이다.
무보험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마다 가슴 졸이는 것처럼, 몸이 안 좋을 때 마다 '혹시 암이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
차라리 용감하게 검진받고, 그 다음부터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암이 발견되더라도 1년 미만에 조기에 발견된 암이기 때문에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지난 1995년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가능 인구 가운데 30%는 금연, 영양,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예방이 가능하고, 60%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조기검진의 효과가 큰 암으로 규칙적인 검사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에서 실시하는 성인병 및 암 검진사업의 경우, 항목이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어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의사와 상담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포함하는 맞춤형 건강검진이 실속 있고 현명한 선택이다.
일부 의료기관은 종합검진비용에서 정부의 검진비용만큼 공제를 해 주기도 한다.
요즈음은 패키지형 검진프로그램도 많이 개발되어 청소년형, 신혼부부형, 갱년기여성형 등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항목을 가감하여 선택할 수도 있다.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이에 적합한 음식, 운동의 종류, 건강식품, 약 복용과 의학적 처치 등을 할 수 있다.
이제는 주부들이 점심 먹고 환담하는 계모임이 아니라 자궁암 검사도 함께 받는 계모임을 결성하고, 약혼식에 건강검진권을 서로 교환하는 절차를 포함하고, 결혼기념일에는 부부가 함께 검진 받으러 가는 신풍속도를 만들어 가야 할 때가 아닐까. 이것이 부모님과 사랑하는 배우자, 애인, 친구와 더불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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