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월 "北 폭발 설명, 美 관측과 일치"

"한국 핵실험은 무기개발과 무관" 재확인

미국 정부가 한국의 과거 핵실험이나 북한의 대규모 폭발이

핵무기 활동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명백히 표명하고 있으나, 미국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반도 남북 양쪽에 대한 의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4일 북한 량강도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

업이었다는 북한의 설명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며 "수력발전 설비를 위

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과거 우라늄 농축 실험 등에 대

해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으며,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보

여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의 핵실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그것으로 끝낼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되 (제재를 위한 것이 아

니라) '정보 사안'으로서 보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 파월 장관은 "북한은 (미국 대선 이후) 뭔가 다른 상황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오는 11월 첫째

주(미 대선 후)에도 지금과 같은 사람들이 북한 핵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대규모 폭발에 대

한 북한측의 발파작업 설명에 대해 "타당성있는 설명"이라고 말하고 "다른 것일 수

도 있겠지만, 핵활동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며, 북한이 (영국 외교관 등의) 현장 방

문을 허용했으므로 앞으로 그에 따라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더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의 이달 내 제4차 본회담 개최 전망이 어둬지고 있는 데 대해

"현 시점까지 북한이 4차 회담 개최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지연술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고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들은 6자회담

을 열어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4차 회담 동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CNN은 이날도 IAEA 사찰단원을 지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대표를 출연시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함께 북한의 대규

모 폭발과 버섯구름 및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 등에 대한 남북한 양국 정부의 공

식 설명에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핵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턴 고려대 객원교수의 말

을 인용, "한국이 본격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세계

상황을 감안, 양다리를 걸치려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NBC의 안드레아 미첼 기자는 13일 방송에서 북한의 핵문제에 관해 언급하

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비판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너무

오래 지연시킴에 따라 한국이 북한에 불안을 느껴 자체 핵프로그램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지난 2000년 우라늄 농축 실험과 2001년 등장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

책을 이같이 연결시키는 것은 착오이거나, 한국의 핵실험이 2000년 이래 현재도 계

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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