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가 매장 일변도에서 점차 다른 방법으로 개선되고 있는 현상은 바람직한 일이다.
화장률이 급증해 지난 1971년 7% 정도에 불과했던 전국의 화장률은 2002년 42.6%로 늘어났다.
보수적이라고 하는 대구도 지난해 1만2천여구가 화장을 해 화장률 42.5%를 기록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8.6%가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은 앞으로 장례문화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 됐다고 해서 손 놓을 일은 아니다.
화장을 해서 납골당에 안치하는 것만으로 장례문화의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 공설.공원묘지는 2012년, 납골당은 2011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 매장묘지뿐 아니라 납골당도 만원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매장 대신 화장을 권장해온 주된 이유는 국토의 묘지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납골당 또한 국토를 잠식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납골당조차 대규모 호화시설로 만들어 매장의 폐해를 무색케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구나 분묘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으로 되돌아 갈 수 있지만 납골당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산골(散骨) 처리 방식이다.
화장한 유골을 산야나 강.바다에 뿌리는 재래의 전통적 화장 장례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서울시와 민간단체 등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산골 방식은 국토 보전, 자연 친화와 함께 장례문화를 밝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 그대로 산골하기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추모의 숲'과 같은 적당한 장소와 의식을 만들어 권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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