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 8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지에서 오페라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 열린 '2003 대구오페라축제'에 비해 '국제'행사를 표방한 만큼 규모가 커졌다.
국내팀 5개팀만 참가한 지난해 축제와 달리, 이탈리아 로마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개막공연으로 준비돼 있고 러시아 무소르그스키극장 오페라단 등 2개 해외 오페라단이 공연을 한다.
또한 국립오페라단·대구시립오페라단·구미오페라단·디 오페라단 등 4개 국내 오페라단이 무대에 오른다.
(상세 정보 www.daeguoperahouse.org 참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부터 조직위원회(2004년 4월 창립) 주도로 치러진다.
참가팀 선정을 놓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이후 높아진 지역민들의 '오페라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조직위는 2007년 이후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진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축제는 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이태리 수교 120년 기념 공연-로마 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10월 8일 오후 7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특설무대)
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기념 공연이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20주년 기념 서울 공연에 앞서 로마오페라단이 대구에서 먼저 선보이는 작품으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특설무대에서 야외오페라로 공연된다.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천의무봉한 선율과 치밀한 구성의 대본이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이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로마오페라단이 오페라 부파(18세기 초엽에 나타난 희극적 오페라)의 걸작인 이 작품을 야외오페라로 어떻게 각색했는지가 관심사다.
파올로 올미(지휘), 레프 뿔리에제(연출) 등 제작진과 파울로 코니, 소피아 미트로 폴로스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4만~15만원.
◇ 집시여인의 관능적인 춤·노래-대구시립오페라단 '카르멘'(10월 14~16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
'카르멘' 만큼 매력적인 오페라 캐릭터도 드물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노래와 춤으로 남성의 마음을 사로 잡는 집시여인 카르멘이 겪는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집시의 자유와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합창과 관현악의 숨막히는 응결과 집시여인 카르멘의 관능적인 춤과 노래를 어떻게 잘 살려 내느냐가 작품의 완성도를 가름한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한다.
김희윤 상임감독 체제 출범 이후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두 번째 오페라 작품이며 성악가와 대구시향,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무용수 등 총 220명이 출연한다.
1만~7만원.
◇ 러 민족주의 선율·색채 강해-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 '프린스 이고르'(10월 21~23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
러시아 국민주의 작곡가인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이다.
12세기 러시아 건국시대의 공작 이고르가 남방 초원지대 유목민족 폴로베츠인과 싸우는 영웅담을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 민족주의적인 리듬과 선율, 색채가 강하다.
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170여년 전통의 무소르그스키극장에 소속된 오페라단이다.
로마 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이 개막 축하공연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린스 이고르'는 올해 오페라축제의 유일한 해외 참가작이라 할 수 있다.
1만~7만원.
◇ 화려한 음악·무대 등 즐길거리 많아- 국립오페라단 '아이다'(10월 29, 30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의 비련을 그린 작품으로,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과 호화롭고 장대한 무대장치 등 즐길거리가 많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 '사랑의 묘약'(도니제티 작)으로 대구오페라축제에 참가해 지역의 오페라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에는 제작진을 포함해 모두 220명이 참가한다.
특히 아이다 역에 대구의 성악가 이화영(소프라노)이 캐스팅됐으며 대구시향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한다.
1만~7만원.
◇ 주인공 심리적 긴장·갈등에 초점-구미오페라단 '토스카'(11월 5, 6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와 유려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이다.
1800년대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보다는 주인공들의 심리적 긴장과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미오페라단은 2000년말 설립된 경북오페라진흥회를 모태로 해 2003년 현재의 이름으로 창단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영국 단장이 예술감독을, 김효경 서울대 연극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으며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시몬 까발라가 지휘를 한다.
스카르피아 역에 국내 정상급 바리톤 김동규가 캐스팅됐다.
1만~5만원.
◇ 유일한 한국 창작 작품-디 오페라단 '무영탑'(11월 12, 13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
이승선 작곡의 '무영탑'은 올해 오페라축제 참가작 가운데 유일한 한국 창작 오페라로서, 2000년 9월 경주 불국사 야외특설무대에서 경북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된 바 있다.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 부부의 슬픈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가락, 전 대사에 선율을 붙이는 등 우리말 오페라의 부자연스러움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대구스트링스챔버오케스트라가 반주(지휘 이동신)를 맡으며 아사달 역에 테너 손정희·여정운, 아사녀 역에 소프라노 신미경·이정아가 출연한다.
1만~5만원.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사진: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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