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경제> 美-日 '간장분쟁'

日"양조간장만 인정"- 美"해당국 맞겨야"

미국과 일본이 자존심과 경제적 이득을 건 간장 분쟁을 7년째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간장에 대한 식품규격 표준제정을 앞두고 미일 양측의 대립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쟁은 지난 98년 전통 양조방식으로 간장을 제조하고 있는 일본이 양조법을 이용하지 않은 미국산 간장에 대해 '간장'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도록 코덱스에 간장 표준규격 제정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간장은 콩을 숙성시켜서 만드는 전통 양조법이 아니라 콩을 다른 단백질과 함께 추출한 뒤 향료와 인공색소 등을 첨가해 만든다.

따라서 미일 양국의 식품 전문가들과 소비자 단체, 기코망 등 간장회사들이 양조법을 이용하지 않은 간장은 사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미국 업체들은 수십년 간 전세계에서 자신들의 제품이 간장으로 판매됐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아무런 불만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미국 업체들이 농무부를 동원해 미국 정부의 개입을 유도하면서 더 복잡해졌다.

간장분쟁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것은 경제적 이득과도 관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간장 등 아시아의 양념, 조미료에 대한 수요는 아시아 음식에 대한 전세계적 인기가 확산되면서 크게 확대돼 가고 있는 추세.

간장 논란은 내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릴 코덱스 회의에서 또 다시 거론될 예정인데,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일본과 한국이 낸 중재안의 수용 여부이다.

한일 양국은 간장 논란이 확산되자 양조법을 이용하지 않는 간장에도 '간장'이라는 상품 이름을 붙일 수는 있되 '천연 양조법', '비양조법'으로 제작되었다는 문구를 명기하자는 절충안을 제출해 두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간장제조에 대한 표기는 해당국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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