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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학살양민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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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학살사건 추모공원 준공

53년간 구천을 떠돌던 719위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처가 뒤늦게 마련됐다.

6·25 한국전쟁 때 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경남 거창군 신원면 박산·청연·탄량마을 양민들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이 완료돼 8일 준공식을 가졌다.

정부는 신원면 대현리 산기슭 5천여평에 총사업비 192억8천200만원을 들여 위패봉안각, 위령탑, 합동묘역, 전시실, 야외공연장, 학살터 등을 조성했다.

위령탑 건립과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1998년 '거창사건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 본격화됐으며 지난2000년 10월 착공한 지 4년 만에 완공됐다.

이날 준공식은 거창군(군수 권한대행 김윤수)과 (사)거창사건 희생자유족회(회장 조성제)가 주관했으며, 53주기 위령제와 추모식도 함께 가졌다.

준공식을 마친 뒤 악사 시나위, 부정놀이, 판소리, 도살풀이, 남도민요, 설장구, 판굿 등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유족회 조성제(54) 회장은 "거창사건이 남긴 교훈은 의회 정치의 소중함과 진실"이라며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배상이 남은 과제"라고 주장했다.

유족회 측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국가의 일부 배상 책임인정' 판결을 얻어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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