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국정감사가 열린 12일 시청 앞은 그야말로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로 일관했다.
각종 집회에 참가한 시민 1천200여명과 경찰병력 1천여명 등 모두 2천여명이 시청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데다 이들 집회로 인해 국감차 내려온 국회의원들이 이동하는데 애를 먹기까지 한 것.
이날 오전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지하철공사 노조 등 350여명이 몰린 것을 시작으로 중앙지하상가 비대위,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확·연장반대 비상대책위의 집회가 연이어 나왔다.
특히 시위가 한창이던 오전 11시20분쯤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확·연장반대 비상대책위에서 1t트럭에 싣고 온 분리수거 위반 쓰레기를 시청 앞 도로에 흩어놓아 경찰이 급히 치우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에 속개된 시위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지하철공사 노조원 6명이 집시법 위반 및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으며, 국정감사를 방청하던 노조원 1명이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구호를 외치다 청원경찰에 의해 쫓겨나가는 일까지 빚어졌다.
이후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도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인해 시청에 머물던 국회의원들은 20여분을 기다린 뒤에야 옆 건물인 시의회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었다.
때마침 이 시간대에 대구역에서 출발, 가두행진을 벌이며 고속철 도심통과 지상화에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과 국회의원들이 마주칠 것을 우려한 경찰이 우회작전을 벌여 시의회로 이동시킨 것.
○…한편 오후 3시30분쯤 집회가 마무리된 뒤에도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지하철 노조원 등 350여명은 중부경찰서 앞으로 몰려가 연행된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동료들이 풀려난 오후 5시20분쯤 해산했다.
지하철공사 이원준 노조위원장은 "이번 집회로 국회에 독선적인 대구시정을 충분히 전달한 듯하다"며 "국정감사 자체를 방해하려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연행된 노조원 중 2명이 경찰의 과도한 대응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말문이 막히니 엘리베이터도 고장나?' 대구시 국정감사가 한창이었던 낮 12시쯤 시청내 엘리베이터 2개 중 1개의 출입문이 고장나고 10층에서 멈춰서는 일이 발생. 이때 국감장인 시청 10층 회의실에서는 조해녕 대구시장이 한나라당 유기준(44) 의원으로부터 '지하철 2호선 건설 등에 있어서 대부분이 수의계약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변을 못해 말문이 막혀 한동수 지하철건설본부장에게 황급히 마이크를 넘기는 분위기였던 것. 이에 국감장을 찾은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대구시 수장의 입이 닫히니 엘리베이터도 멈춰서네요"라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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