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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로페즈, 플레이오프 해결사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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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느냐!'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삼성의 외국인 타자 멘디 로페즈(30)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해결사로 거듭났다.

턱수염을 기르는 등 외양이 위협적이지만 성적이 부진해 '외모만 빅리거'라는 인식이 있던 로페즈는 1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2004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두산과의 2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1볼넷) 2안타 2득점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단기전 승부의 최대 고비인 1차전에서 패배한 삼성은 로페즈의 방망이에 힘입어 1승1패를 마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가라앉은 타선의 분위기를 다시 띄워 남은 경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도중 퇴출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 오리어리를 대신해 한국땅을 밟은로페즈는 그간 초라한 성적 때문에 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시즌 타율 0.162(68타수 11안타), 정규리그 두산 상대 6타수 무안타 등 미덥지 않은 성적은 로페즈의 의지를 북돋을 뿐이었다.

로페즈는 전날 1차전을 앞두고 "한국 팬들은 아직 나를 모른다"며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호언장담이 선언을 위한 선언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듯 로페즈는 1차전때 팀이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2타수 1안타(2볼넷)를 기록했고 마침내 이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 김종훈의 2루타 때 홈을 파고 들어 동점을 이룰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로페즈는 3회 바뀐 투수 이경필의 구속 133㎞ 슬라이더 초구에 방망이를 잡아돌려 왼쪽 담을 훌쩍 넘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1만여 관중의 환호가 대구구장을 들썩거린 가운데 홈플레이트를 밟은 로페즈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렸다는 듯 두 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치켜세우는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삼성전에서 삼성 로페즈가 3회말 2사 후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3루에서 류중일 코치와 손을 맞추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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