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팔루자 공격 개시…교량 등 장악

이라크 임시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미군이 8일 새벽을 기해 팔루자 서부와 동부지역에서 교전을 개시, 팔루자 서부지역 일부와 교량들을 장악했다.

앞서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2만명이 팔루자 외곽을 봉쇄했으며 미군은 이중 1 만2천명을 동원, 베트남전과 인천 상륙작전 이래 최대의 대규모 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은 바그다드를 비롯해 각지에서 미군과 이라크 고위관리 및 경찰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테러공격을 감행, 팔루자 공세에 맞섰다.

이런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루자 공격이 자칫 이라크내에 대규모폭력사태를 유발,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팔루자 교전 개시 = 미군이 7일 밤과 8일 새벽 팔루자에 대한 공습과 야포 공격을 단행했으며 팔루자 동부와 서부 지역 일부에서 지상전이 감행됐다.

미군은 이슬람 저항세력 영역이었던 유프라테스강 서안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

미군은 팔루자에서 가장 큰 병원이 있는 이곳에서 일부 저항가담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이라크 방위군이 배치됐다. 미군은 또 팔루자와 연결된 2개의 교량을 확보했다.

앞서 현지 주민들은 이날 새벽 지상군 간의 격렬한 교전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으며 미 해병대 탱크부대와 보병부대가 움직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미군 지상 작전 지원기인 AC-130기를 비롯한 군용기들이 팔루자를 공습했으며 이라크 저항세력은 중기관총 난사로 반격했다.

미군 조명탄이 팔루자 상공을 환하게 비춘 가운데 야포와 탱크의 포격이 계속됐다. 팔루자 무장 저항세력 규모는 약 3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라크 임시정부는 7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팔루자에 24시간통금령을 발령, 15∼55세 모든 남자의 바깥 출입을 통제했다.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의 정치적 발전을 원하지 않는 테러리스트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이라크 국민들이 평화롭고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저항세력 반격 = 저항세력은 팔루자에 대한 공세를 분산시키기 위해 바그다드와 다른 지역에서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가해 지난 이틀 동안 미군 2명을 포함, 60여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

저항세력은 지난 7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위치한 한 경찰서를 습격, 21명을 처형방식으로 살해했다.

이와 관련,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은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조직이 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재무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 경호원 등 2명이 사망했으나 마흐디 재무장관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안팎에서 미군 무장호송차량들에 대한 공격이 가해져 미군 2명이 숨졌으며 5명이 부상했다.

◇미군 공세에 반발여론 확산 =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세가 이라크내 소수파인 수니파의 반발을 초래,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거부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수니파의 한 지도자는 만일 팔루자 공격이 단행된다면 총선 거부를 요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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