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를 보면 스타가 보인다'. CF는 스타들의 인기를 재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다.
CF 스타들의 몸값과 출연 빈도는 현재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스타가 누구인지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2004년은 새롭게 떠오르는 CF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이영애, 한석규 등 최근 몇년 간 안방극장을 차지해온 CF 간판스타들이 물러나고 김태희, 에릭, 한예슬, 강동원 등 신예 스타들이 빠른 속도로 빈자리를 메웠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광고에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F킹은 내 자리=최근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CF킹은 단연 에릭이다.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올해 광고주가 뽑은 최고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는 에릭은 지난 2일 '도미노피자코리아'와 6개월간 3억원에 모델계약을 맺었다.
에릭은 도미노피자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 휴대전화 단말기 '애니콜', 롯데칠성 '플러스마이너스' 등 단독으로 7개 업체의 제품 모델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신화 멤버들과 함께 출연하는 학생복 '아이비클럽'과 캐주얼브랜드 '버커루'를 포함하면 무려 9개의 CF에 출연하는 셈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광고모델로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릭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여성들이 선호의 대상으로 남성들은 닮고 싶어하는 모델로 에릭이 뽑혔다"고 말했다.
막 잠에서 깬 듯한 부스스한 표정으로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딱 걸렸네"라며 노래하던 김C도 TV 광고가 만들어낸 올해의 스타. 그룹 '뜨거운 감자'의 멤버인 김C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CF에서 '에미다'를 외치는 황당한 전화를 받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김C의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대중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고 이후 음료와 아이스크림 광고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CF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C가 출연한 '델몬트 망고'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기관인 브랜드38연구소(소장 박문기)가 실시한 2004년 100대 스타마케팅 조사(SMBI)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화 '늑대의 유혹' 출연 이후 10, 20대 여성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동원도 CF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최다 팬카페 회원 수를 자랑하는 강동원은 출연했던 KTF TV광고와 광고 촬영현장 스케치, 현장 인터뷰 동영상이 인터넷 게시판을 뒤덮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문기 브랜드38연구소장은 "강동원은 큰 키와 작은 얼굴, 도시적인 감수성이 엿보이는 세련된 이미지 등 대중이 좋아하는 모델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CF퀸은 누구=탤런트 김태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김태희는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 LG '사이언', 대우 김치냉장고 '클라세', LG 화장품 '오휘' 등 10개가 넘는 CF에 얼굴을 비치며 CF 퀸으로 부상했다.
최근 실시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성형하지 않은 최고의 자연미인' 1위, '성형수술을 한다면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연미인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김태희는 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서울대 의류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예쁘면서도 지성적인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세대 스타 한예슬도 광고 시장에서 강자로 꼽힌다.
한예슬은 현대약품 '헬씨올리고', 금복주 '참소주', CJ '스팸', 피자헛 시리즈, 모토롤라 '슬림모토' 등 10여편이 넘는 CF에 등장했다.
한때 유행했던 '이영애의 하루'나 '이효리의 하루'처럼 자신이 찍은 CF 물품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가능할 정도다.
2001년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줄리엣상을 받고 연예계에 데뷔한 한예슬은 CF로 이름을 먼저 알렸고 '논스톱4', '구미호외전'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한예슬의 이미지가 같은 브랜드라도 한층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박문기 브랜드38연구소장은 "올 들어 한석규, 한채영 등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스타들이나 전지현, 김정은 등 지나친 겹치기 출연을 한 CF 스타들의 영향력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김태희, 한예슬 등 신예 스타들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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