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돗물, 안심해도 되나?

아직도 발암물질 수돗물을 걱정해야 하나? 최근 대구환경청의 낙동강 수질 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1,4 다이옥산 농도가 또다시 음용수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낙동강 수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를 최고 4배 이상 넘는 1,4 다이옥산이 검출됐음에도 당국이 쉬쉬 감춰오다 지난 6월에야 겨우 밝혀져 한바탕 먹는 물 비상이 걸렸던 상황에서 또 이런 사태가 터진 것이다. 가뜩이나 부정식품들로 '안전한 밥상'이 사회적 이슈가 돼버린 터에 물마저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게 됐으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대구환경청의 조사결과 지난 2일 왜관철교 지점에서 나타난 1,4 다이옥산 농도는 WHO 음용수 허용기준 50ppb를 34% 초과한 67.11ppb. 지난 6월의 대구 매곡정수장과 두류정수장에서 검출된 각각 173.7ppb, 217.6ppb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된 수치다. 환경청은 이번 1,4 다이옥산 기준치 초과에 대해 갈수기인 데다 낙동강 상류지역의 섬유업체들이 정화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폐수를 방출한 때문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대구시 및 상수도사업본부 등과 함께 각 정수장의 1,4 다이옥산 농도를 점검, 대구 지역의 수질은 허용기준치에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환경청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등이 조사 결과를 신속히 공개하고 유기적 협조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당국의 '수질 문제 없음'이라는 발표에도 불구, 지역민들은 수돗물 불신감을 쉬 거두려 하지 않고 있다. '깨끗한 수돗물,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라는 광고대로 물만이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은 더욱 철저한 지도 단속과 지속적인 수질 개선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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