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이호우시조문학상에 박기섭(50) 시인, 제18회 이영도시조문학상에 김일연(49)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박 시인의 수상작은 홍류동(紅流洞). 도가풍의 향기가 감도는 작품으로 스케일이 크고 초월적 미학의 한 경지도 열어 보이면서 동원된 어휘 또한 예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지나치게 구호적이고 도식적인 현실인식에서 다소 거리를 두고 만들어내는 상상세계에 이 시조의 매력이 있다며, 계량화되고 기계화된 현대적인 삶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함이 녹아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신춘문예(1980)로 등단한 박 시인은 오류(五流)동인으로 활동하며 10권의 시화집과 1권의 선집을 냈고, 시집 '키작은 나귀타고', '비단헝겊',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등 6권을 출간했다.
대구문학상, 오늘의 시조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 시인의 수상작은 '투신'. 요즈음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시화한 것으로, 폐허의 삶과 고통의 심연을 관통하면서도 시적 격조를 잃지 않는 작품으로 꼽혔다.
심사위원들은 "시인 이영도 선생은 언어의 경제적 운용과 선명한 이미지 구사, 그리고 승화된 시어 선택을 위해 일생을 바친 시인"이었다며 "단아한 격조와 처절한 현실을 승화된 시어로 노래하는 김 시인이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시조문학'(1980) 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김 시인은 시조집 '빈들의 집','서역 가는 길'을 냈으며, 우리시대 현대시조 백인선집 '저 혼자 꽃 필 때에'를 출간했다.
제11회 한국시조 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청도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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