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慶北 섬유산업 기반 되살려야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이 고사(枯死) 위기에 놓였다. 내수 침체, 수출 둔화, 원자재 값 인상에다 최근 가파른 원화 절상에 따른 '출혈 수출'로 빈사 상태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 섬유 쿼터제까지 폐지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특히 지역 화섬직물 업계는 제조 기반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계 기업들이 줄줄이 퇴출되면서 혁신 직기 대수가 최근 몇 년 사이 4만대에서 1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또다시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다. 외환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2배 이상 뛰는 바람에 지역 직물업계의 구조조정이 조금 미뤄졌을 뿐이다. 이러한 지역 섬유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계획된 '밀라노 프로젝트' 역시 지역 섬유업계의 탈진으로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섬유산업은 수출 효자산업이었다. 이러한 섬유산업이 이젠 '사양 산업'이란 꼬리표를 달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시 주최로 열린 '섬유산업 발전 전략 토론회'는 지역 섬유산업이 최근 날로 악화되고 있는 대내외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이날 섬유업계와 학계는 브랜드화, 타깃 마케팅, 섬유와 첨단산업의 결합을 통한 고기능성 섬유 및 산자용 섬유 개발, 패션산업 육성 등 지역 섬유산업의 활로를 또다시 제시했다. '흘러간 옛 노래'의 반복이다.

지향점을 몰라 지역 섬유산업이 침체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 실천 방안이 제시되지 못한 데다 업계의 자구노력 부족과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의 지원역할 미흡으로 지역 섬유산업은 질적인 도약을 이루지 못했다. 섬유업계의 인식 전환과 함께 지역 특화산업의 고사를 수수방관한 대구시의 관심과 배려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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