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가 20일 프로축구 올해 농사를 마감했다.
지난해 신생팀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대구FC는 올해 2년째를 맞아 시즌 내내 의욕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구단 프런트도 연간 회원권을 판매하는 등 시민구단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대구FC가 보여준 경기력과 구단 살림살이 현황을 차례로 짚어본다.
아쉬운 절반의 성공
대구FC는 '헝그리 구단'이다.
대다수 프로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대구FC가 다른 팀들을 이기면 대단한 일로 여긴다.
몸값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됐고 이들 또한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다.
프로축구 13개 구단의 용병 수와 전체 선수단 수, 선수단 운영 경비(용병 몸값과 승리·무승부 수당) 등을 놓고 비교할 때 대구FC는 중간 정도에 자리잡고 있다.
대구FC는 올 시즌 용병 5명을 포함, 39명의 선수를 둬 연맹으로부터 2군을 운용하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선수단 운영경비로 50억원을 쓴 대구FC는 올해 20억원이 늘어난 70억원 정도를 사용했다.
이런 점과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사령탑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FC가 올해 거둔 정규리그(24경기) 통합순위 10위(전기 10위·후기 7위)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그러나 컵대회(12경기·승점 15·2승9무1패) 8위, 시즌 전체순위 8위(36경기·승점 43·9승16무11패)에 올라 당초 개막전 목표였던 중위권에 턱걸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프로축구 전문가들은 시즌 중 대표팀의 잇따른 선수 차출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은 대구FC가 공수 조직력을 가다듬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FC는 올 시즌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극심한 부조화를 보였다.
브라질 출신의 특급용병 노나또와 훼이종을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혀 전·후기 리그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구FC는 전·후기 24경기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52점(1경기평균 2.17점), 도움 순위에서 22개(1경기 평균 0.92개)로 각각 1위를 차지했고 득점 순위에서는 30골(1경기 평균 1.30골)로 수원(31골·1경기 평균 1.35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36경기에서 51골(1경기 평균 1.42골)을 허용, 최다 실점에서 1위를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컵대회에서도 대구FC는 득점(21골)에서 1위, 공격포인트(31점)에서 2위, 도움(10개)에서 5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개인 성적에서는 홍순학이 도움(6개·18경기) 1위에 등극했고 노나또는 13골(23경기)로 전남의 모따(14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훼이종(5골)과 진순진(4골)은 득점 랭킹 13위와 23위를 마크했다.
시즌 전체 상대 팀간 전적에서는 포항에 2승1패, 인천·대전·울산·서울·광주에 각각 1승2무로 우세를 보였다.
전북·부산과는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전남·부천·성남·수원에는 1무2패로 열세를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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