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重 포항공장 기공 의미-철강 ·조선 '시너지효과' 기대

29일 있은 현대중공업(주) 포항공장 부지 기공식은 포항시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1973년 포스코가 첫 쇳물을 쏟아 낸 후 포항은 지금까지 30년간 세계 최고의 철강 생산 능력을 보유한 포스코가 주도하는 철강산업도시였다.

하지만 포항은 앞으로 '산업의 쌀'인 '철'을 재료로 가장 맛있는 '밥'(선박)을 생산해내는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을 갖춘 철강'조선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철강공장과 조선공장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

현대중공업은 이날 1단계로 3만평의 블록공장 부지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2006년까지 2단계로 나머지 27만평 공장부지 착공식도 가질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중공업 조선 블록공장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인 만큼 포항시 인구 증가는 물론 경기부양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관건은 현대중공업이 30만평 이외 울산 공장을 추가로 포항으로 이전하느냐는 것. 이 문제는 전적으로 포항시와 포스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포항공장은 포스코와 신항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원자재는 물론 선박제조에 필수불가결한 도크건설에도 유리하다. 때문에 포항시민과 포스코의 지속적인 협조와 추가 부지 마련만 쉽게 해결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공장의 상당부분을 포항으로 옮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같은 뜻은 현대중공업 측이 포항 유치를 주도한 지역 인사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유관홍 사장은 "기공식은 현대중공업이 포항시와 더불어 살아가는 밑그림일 뿐 아니라 포항이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지역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현대중공업 포항 유치는 대구~포항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 영일만 신항만,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등과 함께 새로운 환태평양 시대의 문을 여는 계기"라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29일 열린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기공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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