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영남대, 로스쿨 세 경쟁

경북대와 영남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위해 3일부터 동문을 총동원한 외연확대와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해외 유수 법과대학과의 결연을 꾀하는 등 세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 대학은 이 같은 독자움직임을 보이면서도 공동유치의 길도 열어 놓고 있다.

경북대는 이날 오후 대학 내 복현회관에서 최덕수 전 대구고법원장, 김창종 대구지법부장판사, 하종태·장익현 변호사 등 법조동문 80명을 초청해 로스쿨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경북대는 이와 함께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중국 인민대 법학원, 베이징대·칭화대 법학원, 일본 와세다대 법과대학원 등과 교수 및 학생교류, 국제학술교류를 위한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영남대도 이날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이상천 총장을 위원장으로,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배기원 대법관,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인수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로스쿨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상천 영남대 로스쿨설립추진위원장은 "현재는 두 대학이 경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설립기준이 나오면 양대학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로스쿨 유치작업을 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경북대가 '로스쿨이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마련한 학술대회에서 김윤상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과 명문대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지방 대도시나 중소도시에 로스쿨을 배정,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한 교수·학생 선발, 기존의 여건이 아닌 설립계획에 의한 심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그랜드호텔에서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성공적인 운영방안의 모색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영남대 국제학술회의에서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로스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계와 법조계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 사회부문까지 교류·협력할 수 있는 '개방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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