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5일 민주노동당 권
영길(權永吉) 의원이 단식농성중인 국회 본청 앞을 직접 방문,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해 지난 29
일부터 벌여온 단식농성을 풀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농성장을 방문, "경찰이 공무집행
과정에서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결례를 범했다"면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일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안을 몇
개 올려주신다면 제가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이어 "추운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면서 "중요한 일을 하는데 몸
이 다치시니까 이제 그만 일어나시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시라"고 권유한 뒤 "
정기국회 이후 이런 자리가 아니라 민노당 의원들을 모두 초청해 정책에 관해 말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영길 의원은 이를 계기로 단식농성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은 이 총리가 떠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단식농성은 참여정부를
자처하는 현 정부가 서민 살림살이를 펴고, 진정한 개혁을 펴게 하도록 하는 강력한
촉구의 표현"이라며 "민주노동당과 저에 대한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여 이 시간부터
단식농성을 접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노동자
와 농민, 서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회 안팎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당원들에게 인사를 한 뒤
7일간의 단식농성으로 인한 건강 이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다.
한편 이 총리의 사과방문 현장에는 김혜경(金惠敬) 대표와 천영세(千永世) 의원
단대표, 노회찬(魯會燦) 의원 등 민노당 소속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심상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리가 경찰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민노당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 민생과 개혁법안
을 관철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증액 효과, 'TK신공항' 국가 재정 사업되나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