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지난 1일 경산 볼파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을 끌어 모을 비책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대구 시내 각 구청과 협의를 거쳐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지역 밀착형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취임 후 대구에 상주하려는 것도 한 명의 팬이라도 더 경기장을 찾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야구팬들을 경기장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단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용배 동명정보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의 경우 성적을 두고 보면 항상 상위권이었기 때문에 성적만으로 팬들을 야구장에 끌어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스타 선수들의 분포와 홈페이지 접속률 등을 미루어 볼 때 삼성의 팬층은 상당히 두텁다"며 다양한 홍보 전략을 세울 것을 충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모든 구단들은 지역 사회사업을 벌이는 프런트 직원을 두고 있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LA 다저스는 지역사회활동팀(Community-Relations Unit)을 별도로 운영하는 데 이들은 구단을 대표해서 친선과 대중서비스 차원에서 시민들을 만나 구단 홍보에 주력한다. 특히 이들 직원들은 각급학교와 단체, 시상식장 등 각종 지역 모임에 참석해 구단 알리기에 주력하고 그 외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야구와 무관한 각종 강연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것. 또 비시즌에는 선수들이 중심이 돼 야구강연회를 열거나 소외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야구를 소개하는 업무, 지역 상점의 판매 촉진용으로 구단 마크와 로고 등도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송재우 MBC-ESPN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모든 구단이 지역 사회를 위한 기금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해당 지역 사회와의 관계 설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프로구단들의 시민 홍보전략은 전무한 편이다. 대부분이 구장내 마케팅과 이벤트에 치중하고 구장을 벗어난 시민 대상 홍보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8개 구단 중에 그나마 홍보 마인드가 가장 앞선다는 삼성의 경우도 지난 2000년 시작한 거리 홍보를 2년만에 중단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중을 늘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최고위층이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종 수원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는 "향후 10년 앞을 내다보는 홍보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모 그룹에서 돈을 대주는 구조에서는 팬들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 홍준학 마케팅담당자는 "대구의 경우 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전용구장 건립이 중요한 과제"라며 "현재의 구장 시설로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참여 이벤트 제공 등을 통해 야구장을 다시 찾도록 동기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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