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불어닥친 요가열풍, 이젠 주위에서 요가학원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요가를 배운다는 사람들이 쑥쑥 늘면서 과거 신비롭게만 여겨졌던 요가도 이제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잡는 듯 하다. 하지만 현천 스님의 눈에는 이런 현상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유행처럼 요가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알맹이가 빠진 겉멋에 치우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현천 스님은 "요가는 무엇보다 정확한 자세와 호흡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상당수 요가는 그 중요성을 간과한 채 너무 쉽게,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있어요"라며 안타까워한다.
현천 스님의 이런 우려는 20년이 넘는 요가 수행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동화사 교무국장인 현천 스님은 대학 시절부터 요가를 닦아온 숨은 실력자. 특히 '아헹가 요가'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일인자다. 3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직접 인도 '아헹가 요가연구소'를 찾아 최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국내에선 유일하게 아헹가 요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들리는 아헹가 요가는 세계적으로는 인정받고 있는 주류 요가. 이에 반해 지금 우리가 흔하게 아는 요가는 일본에서 들여온 변형 요가라는 설명이다. "솔직히 요가를 얼마 배우지도 않은 연예인들이 웰빙이니 뭐니 해서 비디오를 내는거 보면 당황스러워요. 일부에선 단전호흡을 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요가를 가르친다고 나서지를 않나"라며 얼굴을 찌푸린다. 현천 스님은 "요가를 잘못 배우면 오히려 자세가 비뚤어지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라고 경고한다. 현천 스님은 '이런 혼탁한 현실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제대로 된 요가를 권하고 싶다'는 바람에 얼마 전 대구 만촌동 메트로팔래스 인근에 수련원을 열었다. 올 3월부터 동화사에서 요가강좌를 열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르쳤지만 도심에서 너무 멀어 계속 마음에 걸렸다는 것.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아헹가 요가를 가르치고 싶은 일종의 사명감이 발동했다.
현천 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수련원은 개원한지 한달도 안되었지만 알음알음 찾아온 수강생들이 의외로 많다. 초등학생부터 60대 할머니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1년 넘게 다른 요가를 배운 경험이 있는 수강생 강정화(43'여)씨는 "다른 요가에 비해 땀이 많이 나고 힘들다. 뭔가 심도 있게 하는거 같다"라며 이마의 땀을 쓸어내린다. 현천 스님 밑에서 10달 가량 요가 수행을 한 박민정(23'여)씨도 확실히 다르다는 반응이다. "저는 예전에 몸이 차가운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따뜻해졌어요. 체질이 바뀐거죠. 또 인내심도 생기고요…."
"요가는 육체 훈련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 때문에 건강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수행입니다." 현천 스님은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경험의 중요하다"며 직접 체험해보라고 기자를 계속 다그쳤다. 문의)禪아헹가요가선원 053)753-1737.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아헹가 요가란?
아헹가(50년 이상 요가 행법을 전수한 인도의 요가 달인) 선생의 요가 수련법. 인도의 여러 요가를 집대성하고 의학과 과학을 접목해 현대화시킨 요가로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200여가지의 요가 자세와 14가지 호흡법을 정형화시켜 전 신체를 각성시키고 뼛속 깊숙이 잠재해 있는 긴장을 풀어내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베개나 벨트, 의자, 로프 등 도구를 이용해 몸이 많이 굳은 사람도 쉽게 요가를 배울 수 있게 했다.
◇ 따라해 보세요
▷탁자를 이용한 우따나아사나(사진1)
탁자를 잡고 허리를 오목하게 하면서 척추를 쭉 늘리는 자세. 이 때 팔꿈치는 쭉 뻗어야 하고 무릎은 굽히지 말아야 한다. 또 엉덩이는 추켜올려야 한다. 디스크를 예방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받다 코나아사나(사진2)
무릎을 구부려 발을 몸 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가져오고 손가락은 깍지를 끼어 발을 단단히 잡은 후 몸통을 앞으로 구부려 턱을 마루에 닿게 하는 자세. 이 때 팔꿈치로 넓적다리를 누른다. 부인과 질환 및 분만 진통에 좋다.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사진3)
완전히 엎드린 상태에서 몸통을 들어올리는 자세. 이 때 팔꿈치는 쭉 뻗어야 하고 무릎은 굽히지 말아야 한다. 또 발뒤꿈치는 마루에 붙인다. 전신의 기력을 회복시키고 다리선을 발달시켜 각선미를 좋게 한다.
▷의자를 이용한 바라드바자아사나(사진4)
의자에 똑바로 앉은채로 머리와 상체를 최대한 돌리는 자세. 이 때 눈은 어깨 너머를 응시하고 다리는 고정시킨다. 또 팔은 힘을 빼 자연스럽게 의자를 잡는다. 내장 기능을 정화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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