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사례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태평양 전쟁 당시 결혼한지 3일된 남편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사연이 소개돼 안
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사연은 만주에 강제 동원된 김모(1986년 사망)씨와 아내 진술을 토대로 김씨
의 아들(40)이 인천시 부평구에 일제강제동원 피해사례를 신고하면서 3일 알려졌다.
김씨 가족에 따르면 충청남도 서천군 김씨(당시 20세) 집에 신혼 첫날인 1940년
12월13일(음력) 저녁 일본인 순경 3명이 들이닥쳤다.
순경 중 1명은 당시 20세였던 김씨에게 "이놈이 결혼하고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집에 있구나"라고 말하며 김씨를 붙잡으려 했다.
가까스로 뒷문으로 도망쳐 나온 김씨는 이틀이 지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가족도 모르게 일본군에 붙잡혀 만주로 강제 동원됐다.
그 당시 같은 동네에서 3~4명이 만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만주에 끌려가 식사 운반과 청소 등의 잡일을 하다 나중에는 강철로 물
병과 도시락 등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5년 동안 만주에 머물다 해방과 동시에 고국에 돌아온 김씨는 당시 송아지 1마
리를 구입할 수 있는 돈과 직접 제작한 물병과 도시락을 가져왔다.
김씨의 아내는 결혼한 지 하루만에 만주로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도 해 1987년 9월 동네 향교에서 주는 효부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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