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구직자들이 취업전선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노동부 경주 고용안정센터에 등록한 구직자는 모두 5천707명이며 이중 일자리를 얻은 사람은 1천352명으로 23.7%의 취업률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실업 극복대책의 효과로 20대 취업률은 32%를 기록한 반면 30대 20%, 40대 19.2%, 50대 15.5%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취업률은 급감했다.
포항도 지난해 노동부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3천112명(취업률 23%) 가운데 20대가 1천789명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그러나 30, 40, 50대의 취업률은 모두 2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부양가족이 많은 중장년층의 실직은 가정의 붕괴로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 하다"고 지적했다.
포항공단 한 업체 인사담당 간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옛 동료들 중에 재취업에 실패하고 생활고가 심해져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장기실직이 가정해체의 사유가 된다"고 전했다.
경주 외동공단 한 업체 임원 역시 "직원들이 '정년은 기대조차 하지 않지만 자녀들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만 근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서 "지출이 많은 30∼50대의 실직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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