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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헬스 프로젝트-(7)술을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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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만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술은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 사람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데 더 없이 좋은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 인체의 각종 기관과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각종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술의 흡수 및 대사과정

술에 든 알코올은 구강 및 혀에서 아주 작은 양이 흡수되고 위에서 20%,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해 90% 이상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산으로 분해된다. 이후 혈액을 통해 2~3분 내에 온몸으로 퍼진다.

술을 마시면 서서히 취기를 느끼는 이유가 이 같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1시간에 분해 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보통 10~15g 정도다. 만일 밤늦도록 술을 마시면 술을 마시는 속도를 간이 따라잡지 못해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한다.

■만병의 주범

술에 가장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 장기는 간이다. 술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 및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화증 환자의 경우 하루 평균 음주량이 160g씩 8년 간이라고 한다. 160g이라면 소주 2병, 위스키(750㎖) 반 병, 맥주 4ℓ 정도다.

과음과 폭음을 하는 사람은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한 구토를 할 경우 그 충격으로 식도와 위 경계 부위가 파열돼 동맥 출혈을 일으키는 '말로리와이즈 증후군'이 우려된다. 말로리와이즈 증후군은 사망률이 5%나 된다. 또 치질을 악화시켜 항문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은 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폭음을 자주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대퇴부 골두 뼈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이 생길 수 있다.

췌장질환 역시 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성췌장염(반복적인 복통, 체중감소, 설사 등이 주증상)의 60%는 술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많다. 음주자에게서 잘 생기는 암은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이다. 이밖에도 과음은 고혈압, 뇌졸중, 부정맥, 변이형 협심증 등 각종 질병을 초래한다.

■건강 음주 요령

성인 남성의 간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소주, 맥주, 양주 가릴 것 없이 3, 4잔 정도이다. 술꾼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낄 일이지만 그 이상의 알코올은 해독되지 못해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술은 식사 후 1시간 정도 지나서 마시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다. 공복에 그리고 식사 직후의 술은 최대한 흡수되기 때문이다.

첫잔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가급적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라. 한 가지 술만 마셨을 때, 도수가 높을수록 숙취가 적다. 그만큼 잘 정제된 술이라는 뜻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이는 술이 빨리 취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도 좋다. 술을 마시면 최소 2, 3일은 쉬어야 한다. 매일 쉬지 않고 마시는 술이 가장 나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과다한 술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뿐 아니라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년의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젊은 시절부터 술을 절제해야 한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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