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경을 초월한 사랑 '결실로'

포항 총각·중국 처녀

포항 총각과 중국 처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됐다. 포항상공회의소에서 국제통상 업무를 맡고 있는 김정민(31) 대리와 중국 봉래시 초상국(招商局) 공무원인 두예민(26)씨. 두사람은 두씨가 지난해 3월 중국 봉래시 경제사절단 일행으로 포항상의를 찾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훤칠한 키에 미모, 활달한 성격까지 갖춘 두 씨는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 대리는 두씨가 중국 한족으로 국적이 다른데다 쉽게 만날 수 없어 한때 포기하려는 마음도 먹었다.김 대리의 애절한 마음이 중국에까지 닿았는지 두씨는 두 달만에 다시 포항을 찾아왔다. 김 대리는 그녀와 두 번째 만나던 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다짜고짜 애태웠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는 이내 한국에서 살자고 청했다. 퇴짜를 각오하고 던진 프로프즈에 예상밖으로 두씨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두사람의 사랑은 1년만에 급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두씨는 봉래시 투자사절단과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5차례나 포항을 다녀갔고 김 대리도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6차례나 중국 봉래시로 달려갔다. 두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 대리는 지난해 가을 두씨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중국 산동성 지난으로 날아가 결혼을 졸랐다. 두씨의 부모는 믿음직스런 한국 총각의 요청을 받아들여 결혼을 승낙했다. 김 대리는 중국법에 따라 중국에서 결혼 신고를 마치고 결혼증까지 이미 받았다.

두사람은 오는 26일 포항에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린다. 김 대리는 결혼식을 마친 뒤 4월 초 신혼여행을 겸해 중국으로 가 중국풍습에 따른 결혼식을 또 한번 올리게 된다. 김 대리는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양국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잘 살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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