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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개통 1년맞은 박병덕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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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올라 하늘만 봐도 이젠 구간별 날씨 알아"

"이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일 고속철 개통 첫날, 첫 운행 열차의 운전대를 잡은 박병덕(50) 기장. 박 기장은 일반열차를 포함, 120만㎞ 무사고를 기록한 우리나라 철도 기장의 살아있는 역사다. 박 기장은 기장들 사이에서 '오송 사령관'으로 통한다. 지난 2001년 2월 고속철 기장 선발시험에 응시해 선발, 시운전 교육 장소인 오송에 파견된 기장들은 스스로 '오송 사단'으로 부르는데, 이중 박 기장이 카리스마 넘치는 큰 형님인데다 실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박 기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고속철 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열차에서 100만㎞ 운행을 돌파한 실력자인데다 개통 당일 1호 기장을 맡았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탑승한 열차를 세 차례나 운전하는 등 고속철 최고 기장답게 남다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참에 한국철도 사상 최장 운행기록까지 갈아치울 작정이다. 지금까지 기록은 160만㎞. 아직 정년까지 8년이 남아 있어 200만㎞(지구 50바퀴) 주행은 가뿐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박 기장은 고속철 개통 이후 1년간 서울~부산, 서울~목포 노선을 120번 왕복했다. 이중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정시에 도착했다. 그는 이제 부산과 목포 등 도시의 사계절은 물론 고속철이 지나는 지형과 터널, 기후 등을 줄줄이 꿰고 있다. 열차에 오르며 하늘만 봐도 어디서 안개가 피어날지 감각으로 알 정도라는 것.

박 기장은 "고속철 노선은 일반 선로와 달리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장감 없이는 운전할 수 없다"며 "개통 초기엔 손에 익지 않아 고생했지만 이젠 기술적인 면을 다 익혔고 자신도 있다"고 했다. 또 "승객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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