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역사왜곡교과서 문제로 한·일 간의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한덕수(韓悳洙) 경제부총리가 미주개발은행(IDB) 총회참석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방문했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대만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16세기 이후 일본이 편입한 섬으로 2차대전 후 미국이 점령하고 있다가 70년대에 반환한 굴절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2차대전때 20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오키나와 전투는 우리에게는 1만여 명의 한국인 징용자를 희생시킨 아픈 과거로 기억되고 있다.
한·일 간의 갈등관계는 양국 재무장관회담에서도 극명하게 노출됐다.
재무장관들은 경제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양국 언어가 아니라 영어통역을 통해 회담이 진행됐던 것이다.
어쨌든 양국 재무장관은 FTA협상은 물론 유가와 IMF 쿼터 확대, 부품산업 유치 등의 경제현안 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고, 한 부총리는 "세계의 중심축이 동북아로 옮겨오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을 존중해 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독도 문제와 교과서 왜곡을 통해 생떼를 쓰고 있는 일본이 경제분야를 분리, 우리를 존중해줄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일본은 IMF 외환위기 당시 절박한 심정으로 손을 내밀었었는데도 "IMF로 가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전력이 있다.
우리 경제가 자생력을 기르지 않는다면 일본은 언제든지 한국경제를 외면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IDB 총회에 참석한 한 부총리와 박승 한국은행총재,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등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키(Key)잡이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동북아3국의 경제협력'을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3국 간의 협력에 앞서 우리 경제부터, 여전히 바닥인 지방 경제부터 살려내야 한다는 사실부터 직시하는 게 좋겠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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