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박근혜·손숙·이이화·황병기 등 18명의 명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나의 삶, 나의 아버지'(동아일보사)가 출간됐다.
2003년 5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게재된 글을 다시 엮은 것.
고건 전 총리는 어린 시절에는 무척 자상한 가정교사였으며, 사회에 진출해 공직생활을 할 때는 건전한 비판자이자 민심의 전달자, 따뜻한 후원자, 최고의 자문역이었던 아버지 고형곤 박사를 회상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냥 아버지가 아니다.
정치인이 된 지금, 아버지는 선배이자 스승이며 나침반같은 존재이다.
그는 "아버지는 가난이 무엇이고 배고픔이 어떤 건지 잘 알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게 당연하겠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 그 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국악인 황병기씨는 "내가 바라보는 아버지 사진은 현재의 나보다도 훨씬 젊은 때의 모습이지만, 아버지의 사진을 볼 때마다 아버지는 여전히 어른이고 나는 변함없이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내가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유산도 받지 못했다'고 하면 형수는 '서방님 머리와 한문 실력은 공짜로 주어진 것이냐'며 나를 꾸짖는다.
옳은 지적이다"고 했고, 연극인 손숙씨는 "내가 그토록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한 건 지독히도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소설가 김영현씨는 "대부분의 시간 아버지를 잊고 살지만 어느 순간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있을 때면 내가 또 아버지의 아들이 되어 그분께 안기는 듯한 기분에 들곤 한다"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우리 사회 명사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이 책 18편의 글은 누구나 한 번 쯤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했든, 미워했든 누구의 가슴에나 존재할 아버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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