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시 서후면 '안동 국도 5호선' 확장 구간인 저전리 유적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 시대 인공못(貯水地, 小溜池)이 발굴됐다.
동양대박물관(관장 이한상)은 저전리 유적발굴 조사에서 2천600년 전 이상의 청동기시대 인공연못을 포함한 저습지 유적을 발굴, 31일 오후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 연못은 토목공학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남북 길이 약 50m, 최대 너비 15m에 이르며 기반토를 약 45~50도 기울기로 파냈고, 현재 지표 기준 최대 깊이는 2m 이상이다. 학계 관계자들은 이 저수지가 자연 수로(水路)나 작은 하천이 위치한 계곡지대에 평면 장방형으로 파서 만든 인공 연못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대 이상길(한국청동기시대 전공) 교수는 "이 시대에 이미 인공 연못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발굴성과"라고 평가했다.
물이 연못으로 들어가는 입수구(入水口)는 너비 약 3m 정도이고 너비 2m가량인 출수구(出水口· 수량을 조절하는 부분)가 있다. 이 저수지 축조 연대는 주로 바닥면에서 나온 다량의 무늬 없는 토기와 석기편의 특성을 보아 2천600년 전 이상은 확실하며 이르면 청동기시대 전기(기원전 8, 7세기)까지도 추정된다는 것.
출토 유물 중 석기류에는 다듬다가 만 미완성 제품이 다수 있고 토기 중에는 청동기시대 전기를 대표한다고 간주되는 공열문(孔列紋: 구멍뚫림 토기) 토기가 여러 점 있다.
이한상 관장은 "문헌기록에 의하면 한반도에는 서기 3, 4세기 무렵에 벽골제나 의림지와 같은 저수지를 축조한 기록이 있으나 그 이전에는 저수지가 존재했는지, 존재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알 수 없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유적은 그런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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