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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마리 '평화의 종이학' 히로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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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평화의 종이학 30만 마리를 온 세계에 날리려고 합니다."

일본 히로시마(6일)·나카사키(9일) 원폭투하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의 청소년들이 경남 합천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및 가족을 포함, 전국에서 만든 종이학 30만 마리를 일본 히로시마에서 오는 6일 열리는 '세계반핵대회'에 전달하기 위해 '서울~히로시마 평화의 종이학 대장정'에 나섰다. 종이학 30만 마리는 당시 피폭으로 죽은 30여만 명을 상징하는 것.

원폭 60주년 반핵평화기획사업단(단장 강주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대학생·장애인·종교인·환경운동가 등 70여 명이 동참해 지난달 2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서울~평택~노근리~광주~합천을 거쳐 히로시마까지 가는 13일간 일정이다.

원정대는 전국 원폭피해자와 가족, 학생·시민단체에서 접어 준 종이학을 비롯해 원폭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살아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관장 이우동)'을 찾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접어 준 종이학을 전달 받았다.

대장정 참가자들은 오는 6일 합동 위령제가 열릴 회관 뒤편 위령각에 들러, 분향과 함께 종이학을 위폐단에 올려 놓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중앙대 3년 홍정애씨는 "광복 60주년 기쁨 뒤에 피폭자들의 고통이 이렇게 큰 줄 미처 몰랐고 피해 1세대뿐만 아니라 2,3세대까지 고통이 되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고통이 되풀이 않도록 이들이 만든 종이학을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전달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원정대장 조영권(31)씨는 "세계 인류에게 원폭의 고통을 알리고 경각심을 심자는 것이 이번 원정의 참 뜻"이라고 설명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1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학을 접다, 꿈을 이루지 못한 일본 피해어린이 '사다코'를 기리는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한편 반핵평화기획사업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폭피해자지원 특별법제정'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 일본 평화헌법 개정, 총리의 전범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사진: 일본 히로시마 평화의 공원에 전달할 30만 마리 종이학 접기에 앞서, 대장정에 나선 박노익(조선대 경제학과 2년)'김성진(여'성균관대 수학과 3년)씨가 경남 합천 원폭복지회관 뒤뜰 위령각에 들러 자신들이 만든 종이학을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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