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대구의 맛에 대해 글을 한번 쓸까하고 하고 있는데 대구 사람들의 입맛에서도 보수성이 엿보여 이 같은 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임원과 회원들이 맛의 고장 전주(全州)를 방문해 대구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비법(?)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전주하면 비빔밥, 춘천하면 막국수를 연상할 만큼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의 올갱이(다슬기)국, 안동의 헛제사밥, 진안의 애저요리, 양양의 전복죽, 제주의 갈치구이, 인천의 밴댕이무침 등이 그 지역을 여행했을 때 자주 찾는 음식이다. 웰빙 시대의 여행객들에게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중요하지만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물에는 각기 자기 고장의 주요 향토 음식을 빼놓지 않는다. 심지어 전국의 수많은 식도락가들을 위해 이름난 맛 집을 지역별로 소개해 놓은 단행본도 판매되고 있다.
대구 역시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따로국밥' '선지국' '추어탕' '곰탕' '찜갈비'등을 향토 음식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외지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맵고 짜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음식 중 따로국밥과 선지국은 반찬이 너무 단순하고, 추어탕과 곰탕은 조리방법이 다르기는 하되 다른 지방의 같은 음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찜갈비는 차별화는 되어 있으나 역시 맵고 짜며 쭈그러진 냄비에 음식을 담아 상을 받는 첫 순간부터 거부감을 나타낸다. 또한 일부 외지 사람들은 "대구 음식 중에서 막창이나 '뭉티기'고기가 오히려 앞서 소개한 음식보다 더욱 대구음식답다"고들 한다.
지역의 독특한 음식은 그 도시의 브랜드이자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지 않게 전국적으로 알려진 토속음식이 없어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와 관련단체, 업주들이 협력해 조미료 및 반찬 수 조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 보강, 식기 개선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좋아하는 대구 대표음식이 하나쯤 개발되었으면 한다.
이정웅 달구벌얼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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