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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터널-찬·반 극명하게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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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한티재를 뚫는 터널을 놓고 칠곡군 동명면과 군위군 주민들 간에 찬·반이 충돌하고 있다. 동명면 일대 상가 주민들은 터널이 뚫리면 상권이 죽는다며 반발하는 반면, 군위 주민들은 터널 개설이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팔공산 터널은 경남 창녕∼안동까지의 국가지원 지방도 79호선(14.3km) 건설공사의 하나로, 길이 3.7km에 이르는 터널은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군위군 부계면 창평리를 연결한다.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터널의 설계를 올해말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 칠곡군 동명 주민들, 결사 반대

동명면 기성리 일대 주민들은 "팔공산에 터널이 뚫리면 일대의 땅값이 폭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이 관광객들의 경유지로 전락하고 만다"며 반대하고 있다.

류태현(48·전 상가번영회장)씨는 "3차례에 걸친 주민공청회는 단순히 공사를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했다"며 "추진절차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한다면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민들은 "작년 8월 1동명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때 분명히 터널공법 재고, 선형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만근(48) 상가번영회장은 "터널 개통은 칠곡군이 계획한 '가산산성 관광지 개발계획'과 연계하여 추진해야 하며 기성리 일대에도 사람들이 머무는 시설을 보완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군위군민, "팔공산 터널은 숙원 사업"

군위군민들은 "팔공산 터널 개설은 군위지역의 발전을 앞 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팔공산 터널이 뚫리면 군위군 부계면과 우보면, 효령면 일대는 물론이고 의성과 안동, 청송, 의성, 영양, 영천 등 경북 중·북부지역의 농산물과 물류수송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계면 지역은 대구 인근 전원주택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효령면에는 현재 있는 경북대 농대 실습장과 교수촌 조성으로 새로운 중심도시가 탄생한다는 기대에 차있다. 최근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부계와 인근 효령, 산성 등은 개발에 따른 기대심리로 땅 투기바람이 일고 있다.

군위군 홍갑근(60·부계면 대율리) 부계면 이장협의회장은 "팔공산 터널이 가시화되면서 지주들은 땅값 상승으로, 주민들은 전원주택지 개발과 인구유입, 상권 활성화 등 기대심리로 들떠있다"고 전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군위·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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