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상승이 우리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효과가 1970년대 오일쇼크의 4분의 1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고유가의 경제적 충격과 주요국의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1970년대 오일쇼크 시기에는 실질유가 1달러 상승이 첫해에 경제성장률을 0.15%포인트 감소시켰지만 1999년 이후 최근의 고유가 시기에는 0.04%포인트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박복영 KIEP 부연구위원은 "유가상승이 오일쇼크 시기에 비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 조정기간이 길었고 물량부족사태가 없었던데다 물가도 안정돼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임금-물가상승 악순환과 같은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질유가 1달러 상승은 인플레이션율을 오일쇼크때의 8분의 1 수준인 0.03%포인트 상승시킨 반면 수출.투자.소비증가율은 각각 오일쇼크때의 7분의 1 수준인 0.08%포인트, 10분의 1수준인 0.13%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작년대비 20달러 상승한 54달러에 이르면 유가상승으로 성장률은 0.76%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52%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수출증가율은 1.56%포인트, 투자증가율은 2.61%포인트, 소비증가율은 1.43%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그러나 IMF분석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경우 현재 유가가 오일쇼크 당시의 실질유가 수준인 80달러까지 올라가도 경제성장률이 0.5∼0.75%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쳐 우리나라보다 충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고유가는 총수요 중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투자위축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과 대.중소기업간 고유가 부담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과 EU처럼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유가상승-물가상승-임금상승이라는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적절히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유류세 감면과 같은 미봉책을 쓰기 보다는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