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당국이 보안 강화를 위해 여객기 객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객실 승무원들이 무선장비를 이용해 조종사들에게 긴급상황을 알리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 같은 방안을 21일 공개하고 의무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조종사들이 객실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9·11당시 항공기 납치범들은 객실 승무원들을 공격한 후 조종실로 접근할 수 있었다. FAA는 21일 발표할 지침에서 "객실을 감시하는 목적은 조종실로 들어가겠다고 요청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상한 행동이나 잠재적 위협을 감지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이 같은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조종실에 객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문구멍을 설치할 수도 있고, 기존의 승무원 경보시스템을 특정하게 조작해 조종사들에게 보안위반 사례나 비정상적 행동을 알려줄 수도 있다.
FAA는 이 방안이 채택되면 항공사들에 2년간 카메라 설치 또는 대안 마련을 위한 기간을 줄 예정으로, 향후 10년간 관련 비용 1억8천550만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사 조종사들이 대표단체인 통합조종사노조(APA)의 데니스 브레슬린 대변인은 감시 카메라 설치에 대해서는 "조종사들이 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길이 없었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조종사들 사이에서 무선장비 사용에 대해서는 엉뚱한 경보가 전달될 수도 있다며 확신이 덜하다고 전했다. 미국 승무원단체인 미승무원협회(AFA)는 감시 카메라와 무선장비 사용에 모두 찬성한다며 엉뚱한 경보가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항공운수협회(ATA)의 데이비드 스템플러 회장도 감시 카메라로 보안조치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승객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객실 승무원들이 이미 비행내내 승객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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