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정부의 방침에 구미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민이 분개하고 나섰다. 이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되는 것을 온 힘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의 경쟁력이 수도권에 비해 얼마나 취약한지, 또 구미와 대구 그리고 경북의 경제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솔직히 2003년 LG필립스LCD 공장의 경기도 파주 설립이 허용됐을 때, 이미 오늘의 사태는 예견됐다. LG전자,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구미에 있는 LG계열사와 지역 협력업체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겨우 반응(?)을 보인 지역 지도층과 언론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무책임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구미의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와 연계돼 '애니콜신화'를 이루어냈던 대구 북구(칠곡 지역) 모바일밸리는 한때 4천여 명에 가까웠던 R&D(연구개발) 인력이 현재는 2천500명을 밑돌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수원에는 지난달 31일 지상 36층, 연건평 6만6천 평 규모의 디지털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9천여 명의 연구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 R&D센터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의 입지를 대구 일방의 의도에 따라 결정하고, 모바일단말상용화지원센터를 기업이 있는 북구가 아닌 성서공단에 위치시킨 것이 대구시였다. 또 삼성이 지역에 R&D센터를 짓는다는 소문이 나돌자, 대구와 구미가 서로 우리 지역에 와야 한다고 다퉜던 것이 우리 지역의 현실이었다.
대구와 경북이 살아남으려면 대구와 구미, 칠곡, 경산, 경주, 포항 등 각 도시들이 연대해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혁신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를 부산·울산·경남권으로 확대시켜 수도권을 능가하는 영남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지역사회는 역동적 통합과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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