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양극화 해소문제가 양대 후보인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두 상임고문 간 당권경쟁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양극화 해소방안을 이번 전대에서 다뤄야 할 핵심 주제로 제시하면서 뜨거운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
정 고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해소야말로 우리당을 구하고 지지율 1위를 회복하기 위한 길이자 5·31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고, 김 고문도 최근 "양극화 문제 해결에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책적 접근 방식에는 두 후보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 고문이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뒀다면 김 고문은 경제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사회적 대타협에 방점을 찍은 것.
정 고문은 "현시점에서 국가는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을 통해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자리를 확대하고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좋은 일자리를 이 시대 최고의 인권이자 복지로 규정했다.
반면 김 고문은 "사회 양극화의 근본적 원인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양극화를 유발하는 경제구조를 바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계, 노동계 등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해야 한다"는 '제3의 길'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차별성을 시도하고 있다.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고문은 "남북 간 획기적 평화구조가 구축될 경우 국방비에서 상당한 재원을 여유로 갖게 될 것이고 이를 5대 양극화 해소에 쓸 수 있다"며 자신의 전공을 살린 해법을 제시했다.
김 고문도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시 노 대통령과 재원조달 문제를 놓고 여러 논의를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정부가 세수를 절약하고 탈세를 막는 노력, 세원을 확대하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또 증세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필요하다면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고문 측은 김 고문의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너무 추상적"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김 고문 측도 정 고문의 국방비 절감방안을 놓고 "현실성이 의문"이라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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