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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가능성 낮다"…지역 여성 공천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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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당 공천자로 여성을 특별 배려키로 했지만 '지역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역 국회의원의 속내, 지역 당원협의회로 대표되는 당내 여론 등이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여성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경쟁력 문제까지 제기돼 중앙당 및 공천심사위 방침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여성 후보는 광역의원 6명, 기초의원 11명 등 총 17명으로 1대 이후 가장 많다. 하지만 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갈 길은 수월하지 않다.

경북 중부지역 광역의원 선거구에 당 공천을 신청한 한 여성은 "이 지역 광역의원 선거구 모두 경선을 하기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여성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력과 능력을 평가받지 못하는 지역 정치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다. 여성 공천 최대 배려라는 중앙당 방침을 지역에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중·북부지역에서도 2명의 현직 여성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의 반대 여론, 나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기초의원 한나라당 여성 공천신청자들 역시 남성 경쟁 후보 및 당원들의 집중 견제 속에 힘겨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한나라당 몫으로 예상되는 23명의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놓고 경북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당 소속 기초의원 및 남성 공천 신청자 등을 중심으로 여성 공천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도당 한 공천심사위원은 "지방의회에 여성을 대거 진출시키겠다는 당과 공천심사위의 방침은 존중돼야 한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똑 같은 출발선에 여성을 세운다면 여성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기회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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