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폰으로 결제한다"…모바일 결제서비스 잇따라 도입

유통업체들이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모네타' 등 종전 결제서비스와는 달리 특정 이동통신사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대기만 해도 결제되는 비접촉 방식이 등장한 것.

신세계 이마트는 13일부터 전국 79개 전 점포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서비스는 삼성카드가 발급한 모바일 칩(IC chip) 카드를 휴대폰에 장착한 뒤 이마트 계산대에 설치된 전용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대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비접촉식 결제 방식이다. SK텔레콤과 KTF는 13일부터, LG텔레콤은 상반기 중 사용 가능할 예정. 이마트는 이 서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PDP TV, 100만 원 여행 상품권, 삼성 보너스 포인트 5만점 등을 주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1일부터 LG텔레콤 및 LG카드와 함께 '홈플러스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선보였다. '동글'이라는 기기에 휴대폰을 갖다대 결제하는 방식. LG카드와 홈플러스 패밀리카드가 휴대폰에 칩 형태로 삽입된 것.

대구백화점도 오는 5월말부터 휴대폰 내장 칩을 이용해 계산대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결제를 할 수 있는 RF(Radio Frequency)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모네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칩을 별도로 발급받아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종도 제한돼 지금까지 사용건수는 미미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될 휴대폰 결제시스템은 SK텔레콤, KTF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후 LG텔레콤까지 확대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003년 11월부터 모마일 결제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사용이 불편해 그간 이용건수는 저조한 상태. 때문에 오는 5월부터 휴대폰 내장 칩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도 갖다대기만 하면 저절로 결제가 가능토록 한다는 것. 현재는 시스템 정비 관계로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중지한 상태.

동아백화점은 휴대폰 결제서비스 이용률이 극히 저조해 현재 매장에서 시스템을 철수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이동통신 3개사의 결제 시스템이 통합되고 보안기능이 강화된다면 다시 매장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휴대폰 결제시스템이 과도기적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로선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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