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흥업소 종사자 성병검진 '뚝'…몰래 영업 늘어

'성병 사각지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성매매방지법 강화 이후 은밀하게 성매매를 하는 업소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성병 검진은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흥업소가 밀집한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 따르면 유흥업소 여성들의 성병 검진 실적은 2004년 1천328건에서 지난해 984건으로 무려 26%나 줄어들었다.

달서구지역도 2003년 2천150건에서 2004년 2천29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천446건으로 2년만에 33%나 감소했다.

수성구 보건소관계자는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유흥업소 종사자들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에이즈 등 치명적 성병이 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성매매 특별법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수가 줄었다기보다는 법망을 피해 음지로 숨어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매매춘 단속에 노출된 유흥업소보다 퇴폐 노래방이나 안마시술소 등 '음성적 변태 업소'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성병 검진 등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

단란주점 업주 최모(45) 씨는"유흥업소 대신 노래방 도우미나 안마시술소 등으로 옮겨가는 아가씨들이 크게 늘었다"며 "오히려 성매매 단속이나 당국의 눈길을 피할 수 있는 일당제 아가씨들이 대다수"라고 털어놨다.

유흥업소 여 종사자인 S씨(28)는"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병 검진 등 내놓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어렵다."며 "병에 걸릴까봐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5년 에이즈 감염인 발견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서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내국인은 하루 평균 1.9명꼴인 680명으로 2004년보다 11.5% 증가했다.

에이즈 감염자는 2000년 219명이던 것이 2004년 61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또한 지난해 신규 감염자 680명 가운데 남성이 640명으로 94.1%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28명(33.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60명, 23.5%), 20대(138,20.3%) 50대(97명,14.3%) 순이었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477명 중 여성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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