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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장 후보 검증은 유권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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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대구시장 후보로 김범일 씨를 택했다. 어제 경선에서 다른 두 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제친 김 후보는 석 달 전까지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거친 두 명의 시장과 같은 정통 관료 출신을 추천한 것이다. 달리 말해 김 후보가 대구시에서 재임한 2년 8개월의 연장선상에서 향후 대구의 앞날을 맡기려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김 후보를 공격하고 나선 게 딱히 정략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김 후보 선출 직후 "대구 경제를 파탄 내는 데 일조한 인물"(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 "사고 도시, 무능한 대구, 떠나는 도시를 만든 조연"(민주노동당 이연재 후보) "관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인물"(국민중심당 박승국 후보) "대구 경제를 망친 한나라당 당적"(무소속 백승홍 후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당의 후보이니만큼 초장에 타격을 입히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나라당 민선 시장들이 저질러 놓은 1인당 지역 국민소득 13년째 꼴찌, 외국인 투자 8년째 꼴찌, 잇단 대형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은 그 같은 비판이 결코 '억지 춘향'은 아니라고 본다. 김 후보는 "시장이 된다면 대구 경제가 나아지도록 진면목을 보여 주겠다"고 호언하지만, 그의 공약에서 기존 대구시의 정책 기조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낀다.

지금 대구시장을 하겠다면서 경제 부흥을 제일로 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들어 보면 다 그 소리가 그 소리다. 기대하는 것은 '이 지역의 여당' 후보다운 리더십이다. 어제 경선처럼 선거인단의 고작 21%만 참여하는 무관심에는 김 후보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주민 참여가 저조한 지방자치는 무의미한 것 아닌가. 앞으로 다양한 유권자 검증을 자청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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