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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게 숲 물려주려…" 합천 동산농원 우명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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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베어 땔감을 하거나 팔아 먹는 장사꾼이 아니라, 수림을 가꾸는 나무꾼이죠."

합천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경남 합천 대병면 유전마을 뒷산 중턱, 홀로 외롭게 나무만 가꾸며 세월을 낚는 나뭇꾼이 있다.

1991년 대구에서 홀몸으로 내려와 이곳에다 터를 잡고, '동산농원'이라 이름 붙혀 16여 년째 나무를 캐 옮겨심고 정성으로 가꾸고 있는 우명기(55 ) 씨.

이 농원은 자그만치 10㏊(3만여 평)으로 소나무를 비롯해 청단풍·낙산홍·모과·때죽나무 등 침·활엽수 30여 종 5만여 그루가 무럭무럭 자라 합천호 주변 풍광을 한 껏 아름답게 하고 있다.

원래 심겨져 있던 수령 수십 년된 소나무를 지형에 맞춰 옮겨 심고, 기후 조건과 토양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식재를 한 것이 지금은 큰 동산을 이뤘다.

화분에 심은 분재 따위를 손질하는 것이 아니라, 산 전체를 가꾸고 가위질하고 있는 것.

우 씨가 이곳에다 터를 잡은 것은 우연이거나 이해 못할 고집도 아니다.

"수십 수 백년 후를 내다보고 자식과 후손들에게 숲을 물려주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여든을 넘긴 부모님도 현재 조경사업(대구 북구 태전동)을 하고 있고, 서울시립대학원(27)과 영남대(25)에 다니는 두 아들도 조경·건축학을 전공하는 만큼 조림을 대를 잇는 가업으로 되물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회지 사람들은 물론 삶에 찌든 사람들이 자연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목원으로 가꾸는 것이 꿈. 당장 묘목을 키워 내다파는 장사치가 아닌, 오랜 세월 숲을 가꿔 곳곳에다 쉼터를 만들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생각이다.

대구의 가정을 떠나 외롭게 산속에 움막을 치고 꿈을 키워가고 있는 우 씨는 "주말이면 부인과 아들이 내려와 버팀목이 돼주고 있어 신바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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