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지역 후보들 "박근혜 대표 쾌유 기원"

한나라당과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박근혜 대표 피습으로 유세일정에 차질을 빚자 당혹해하는 한편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한나라당과 후보자들은 뜻밖에 일어난 이번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곧바로 박 대표 쾌유를 바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서울로 문병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22일 하루 동안 박 대표 쾌유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유세활동 중 음악을 크게 틀어 놓거나 흥겨운 율동을 하는 것은 자제했으나 앞으로는 후보자들 차량 등에서 피습 당시 동영상 상영을 통해 '정치 테러 규탄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대구=한나라당 대구시당은 21일 오후 '박근혜 대표의 쾌유를 바라는 결의대회'를 열어 이번 사건을 '야당 유력 대권주자 살해 의도'로 규정하고 배후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규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며 "피의자가 박 대표 안면부에 좌상을 입히면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고 주변 일부 사람들이 '(박 대표를) 죽여! 죽여!'라고 외쳤다. 이는 명백히 야당 대표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찰 수사가 미진한 점을 지적하고 "경찰은 처음에 피의자가 술을 마셔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피의자를 직접 만나본 결과 피의자는 '나는 술을 먹지도, 먹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또 피의자가 생활보호대상자인데도 고가의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사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택수 대구시당위원장도 "피의자는 범행 당시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박 대표를 죽여야 한다.'고 외쳤는데 자신의 복역생활이 억울하다면 여당이나 담당 판사, 검찰, 수사관에게 하소연할 일이지 왜 야당 대표에게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번 테러를 배후세력이 존재하는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했다.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는 "박 대표가 마지막까지 '내 몸은 걱정하지 말고 후보자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한 의지를 받들어 똘똘 뭉쳐 압승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번 테러에 대해 137명의 한나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경북=경북도당은 22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박 대표 피습으로 인한 유세 일정 차질에 대한 대책 수립 및 유세일정 변경안 등을 마련했다.

권오을 도당위원장은 "경북 각 지역에서 박 대표 지원유세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향후 유세는 후보자와 국회의원들이 연계해 스스로 해결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당은 후보자들의 저녁집회시 정치테러 규탄 및 박 대표 쾌유 기원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선거운동원들 어깨띠에 박 대표와 관련한 문구를 새겨 넣기로 했다.

한편 박 대표 피습으로 지지세 결집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목표 득표율을 상향 조정했다. 예상투표율을 60%로 보고 광역단체장은 80% 이상,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은 각각 60% 이상씩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백중열세 지역인 일부 기초단체장지역은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경북 23개 단체장 중 20곳, 광역의원 50명 중 47명의 무난한 당선도 예상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는 21일 오전 다른 유세일정을 제쳐두고 박 대표가 입원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직행했다. 김 후보는 박 대표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정복 의원과 함께 임시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만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