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함께 호흡하는 팬들은 예전보다 준 느낌이지만 스포츠 활동에 직접 참가하거나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급증한 것 같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대표 팀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다. 지난 3월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데 이어 6월에는 올림픽과 함께 '세계 2대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는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가 1달 간 펼쳐진다. 축구가 인기 있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도 이미 축구 광풍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젊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경기장에는 젊은 열기가 넘쳐난다. 싱싱한 다리와 팔을 지닌 선수들이 육체적인 뜨거움을 경기장에서 분출해내면 관중들은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몸짓으로 가슴속에 담긴 스트레스를 털어 낸다.
팀·선수들과 관중 사이의 매개체는 '승리'다. 축구, 야구 등 프로 스포츠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승리'는 이들 팀과 선수들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장 스탠드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이나 매체를 통해 관심을 갖는 팬들에게 '승리'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다. 선수들과 팀을 통해 '승리'를 갈구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가 비난을 받으면서도 더욱 발전하는 것은 팬들이 해당 경기가 지닌 재미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보고 응원하는 즐거움에서 벗어나 스포츠 활동에 직접 참가하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마라톤이나 배드민턴, 탁구, 축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에서부터 일반인들에게 힘들어 보이는 야구 같은 경기도 동호인 활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경기장에 가지 않고 동호인 활동도 하지 않지만 선수 출신의 경기인을 뺨 칠 정도로 지식을 갖춘 스포츠 전문가들도 많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무대는 인터넷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무궁무진한 정보를 캐낸 후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언론의 잘못된 정보를 캐내 혼을 내기에 스포츠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다.
한편으로 스포츠는 업무와 연관된다면 재미에서 벗어나 고통스런 일이 된다. 개인적으로 직접 취재한 1994년 미국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가장 재미없었던 월드컵으로 기억되고 있다. 축구 담당 기자로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진한 생동감을 느꼈지만 후일 남들이 얘기하는 월드컵의 재미를 아쉽게도 만끽하지 못했다.
스포츠를 재미있게 보는 법은 적당한 애정과 지식이다. 애국심과 연고 의식 등 애정은 스포츠를 열광케 하는 요소다. 해당 경기에 대한 지식은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든, 프로야구 경기든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삶의 일부로 여기고 즐겨라.
김교성 스포츠팀 차장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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