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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이런 삶]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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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金炳源·52) 한국 후지쯔(주) 대표이사는 국내 컴퓨터 산업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이 산업의 태동기 때 한국 후지쯔에 들어가 지금까지 외길만 걸어왔다. 특히, 한글 자모(字母)체제 개발과 자판 배열방식 창안 등 컴퓨터 산업의 성장 과정에 적잖게 기여해 왔다. 그리고 작년에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25년 만에 최고 자리에 오른 셈이다.

1954년 고령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대표는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마친 뒤 대구 대건고에 입학, 형·누나와 함께 자취 생활을 시작했으며 73년 경북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외국계 회사인 한국 후지쯔에 입사한 것은 군복무와 대학생활을 모두 마친 80년 1월이었으며, 입사 초기부터 기술과 기획 부문에서 주로 일해왔다. "컴퓨터 등 IT 분야가 미래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대학교 은사의 조언으로 뛰어들었으나 "컴퓨터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던데다 입사 초기부터 기술 부문에 배치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입사 13년 만인 93년 소프트웨어기획부 부장을 맡은 데 이어 프로젝트 사업추진실 실장 등을 거쳐 99년에는 이사로 승진했다.

74년 설립된 한국 후지쯔는 2004년 매출액이 3천85억 원 규모로 대구와 포항 등 7개 지방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설립 초기만 해도 국내에서 유일했던 컴퓨터 회사였다.

평사원일 때 영어로만 돼 있는 컴퓨터에 한글 자모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팀에 참여, '한글 완성형'으로 1만300자(字)를 개발했다. 완성형인 만큼 표준 글자를 만들기 위해 국회 도서관과 신문사 등을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가 특허권을 갖지는 못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분야에서 특허 신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때 특허를 냈더라면 대박을 터뜨렸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큰 형과 둘째 형도 경북대 출신으로 각각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 백병원 원장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책임 연구원을 지내다가 최근 정년 퇴직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성주 출신의 부인 최유정(49)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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