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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작아진 한나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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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8명이 출마한 이번 전당대회의 관심은 막판까지 혼전인 강재섭 이재오 두 후보 중 누가 최다 득표로 당 대표를 맡느냐는 거다. 그 결과에 따라 제1야당의 앞날을 가늠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리전'색깔론'뿌리론'을 들고나와 치고 받은 진흙탕 싸움의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명색이 제1야당이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당이 '20세기 舊態(구태)'를 한 발짝도 못 벗는 게 신기해서다.

강 후보가 5선이고, 이 후보가 3선이면, 둘 다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을 만큼 먹었다는 뜻이다. 이 정도 선수를 쌓았으면 유권자로부터 또 당원으로부터 일정한 검증을 거쳤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거기다가 모두 원내대표를 앞뒤로 지내며 당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민중계'니 '민정계'니 하며 한쪽은 '사상적 위험'으로, 또 한쪽은 '독재정권 잔재'라는 딱지를 상대 얼굴에 붙이느라 핏대를 올렸다. 색깔론은 지난 대선에서조차 '수구꼴통' 소리가 싫어 자제했던 것 아닌가.

더 한심스런 짓거리는 색깔론 광고전까지 등장해 공방이 오고갔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의 옹색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보는 것 같다. 당원을 상대하는 득표 방법이 이 모양이니 전체 국민에게 호소하는 내년 대선 캠페인은 어떠할지 안 봐도 훤하다.

대권주자 대리전이란 상호 비방도 서로 솔직하지 못하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처음부터 두 사람 모두 유력 대권주자에 기울어져 있었다. 다른 후보들 역시 두 사람 중 하나를 집중 공격할 때는 그 속이 빤히 들여다보였다. 그런데도 서로 발뺌하며, 상대가 대리전으로 나오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이럴 바에는 특정 대권주자 지지를 선언하는 경선이 더 공정할지 모르겠다.

집권을 꿈꾸는 야당의 전당대회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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